작가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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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M:
그룹 ‘SEOM:(섬:)’은 일상에서 발견한 소리를 재구성하는 엄예슬과 공간이 가진 이야기를 현재의 맥락에서 미적 언어로 재해석하는 서하늬가 2021년 결성한 팀으로, 두 작가의 성을 합친 발음 기호에 소리의 길이를 표시하는 장음 기호(:)를 덧붙인 SEOM:의 팀명은 작업의 소재이자 동시에 매체로서 공간과 소리를 사용하는 팀의 특성을 보여준다. 공간의 컨텍스트와 물리적 요소를 주요 소재로 소리 매체를 활용한 경험적 설치 작업을 통하여 신체적 몰입을 극대화하는 전시 환경을 조성하고, 관객의 예술적 경험을 다양화하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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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김지영은 한국과 독일에서 조각과 회화/그래픽을 전공하였다. 여러 도시에서의 이사와 거주 경험을 통하여 이동과 정착, 계층과 경계, 문화와 역사, 외부자와 내부자 등 노동과 거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작업을 한다. 나아가 예술 표현의 매체에 경계를 두지 않고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만드는 설치 예술을 주요 작업으로 삼는다. 한국과 독일, 프랑스에서 17번의 전시를 진행하며 단단한 예술관을 성립해나가고 있으며, 특히 유휴공간 혹은 과거의 유휴공간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는 장소에서 다수의 전시 기획과 설치 작가로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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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종
박경종은 은유적인 설정으로 일상의 다양한 현상과 사건을 바라본다. 회화를 기반으로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여러 매체를 다루는데 페인팅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영상은 그림의 표면 아래 쌓인 다층적 사고와 시공간을 전개하고, 퍼포먼스 및 참여 기반의 작업은 관계 맺음을 통하여 예술의 기능과 역할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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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범
1996년에 태어났다. 동양화를 전공하였고, 먹과 잉크로 그림을 그린다. 몇 년간 보고 겪은 것들이 ‘이해할 수 없다’라는 문장만을 공유하기 때문에, 일단은 세계를 도서에 비유하고 이를 읽기 위한 창작을 한다. 세계가 책이라면, 나에게는 아는 방법을 총동원하여 책의 문장들을 독해하는 일이 과제로 주어진다. 장면, 관계도, 본문-각주 등의 형태로 정보를 구조화한 그림을 통해, 책으로서의 세계가 어떤 내용을 어떤 짜임새로 엮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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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박효진은 전통의 맥과 오늘날의 관계를 더하면서 한국의 정서를 부풀리는 작가 정신으로 개성있는 작업에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특히, 직접 실험·제작한 13현 산조가야금 등 악기를 중심으로 청각적 구성을 창조해내고, 표현할 수 있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시각적인 구성을 더하고 있다. 표현과 형식의 경계 없는 폭넓은 방향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크고 작은 무대는 물론 영상음악을 제작하거나 타 장르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해왔다. 2016년부터 솔로 프로젝트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작년에는 자전적인 성격의 정규 1집 TIME, 2집 SanJo을 발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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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람
제람(강영훈)은 우리 사회에서 제 몫을 가지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이들과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과 활동을 지속합니다. 제 작업과 활동의 목표는 누구나 자기답게 존재할 수 있는 물리적이면서 관계적인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넓히는데 있습니다. 구체적인 실천으로 성소수자 군인, 난민, 청소노동자 등과 함께 했습니다. 이런 작업과 활동을 통해 '제법 믿음직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프로젝트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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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M: <Full Box Project>
‘FULL BOX Project’는 인천에서 수집한 소리 풍경을 컨테이너에 담아 전시장으로 배송하는 프로젝트이다. 컨테이너와 ’Sound passage’ 작품을 통해 SEOM:이 경험한 인천에 대한 낯선 감각을 관객과 함께 공유한다.
소리를 담는 컨테이너는 엄예슬 작가가 처음 인천으로 오는 길에 떠올린 항구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를 모티프로 제작되었으며, 공장, 항구, 산업시설이 많은 표피적 인천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컨테이너에서 흘러나오는 ‘Sound Passage’에는 SEOM:이 경험했던 인천의 풍경이 담겨있다. 지역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인천에 사는 서하늬 작가와 타지역에 사는 엄예슬 작가 모두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서울보다 광활하고 극적인 인천의 풍경이었다. 바다에서부터 건물이 빽빽히 박힌 도시, 일렬로 정갈하게 줄 맞춘 아파트촌, 허허벌판의 공장지대까지 지루할 틈 없이 바뀌는 인천의 풍경은 컨테이너 벽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따라가며 경험할 수 있다.
전시 관람 후 Full Box에 담긴 소리를 녹음한 장소의 GPS 좌표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QR 코드가 기록되어 있는 컨테이너 모양의 소리 인보이스 굿즈를 소장할 수 있다. 소리 인보이스와 함께 관객의 경험이 전시장 밖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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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Blue and Blues>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기도 한 전시 <Blue and Blues>는 하나의 서사를 가진 다양한 예술 매체를 위치시켜 ‘Blue’가 상징하고 있는 이야기 각각의 시퀀스를 보여준다. ‘Blue’는 우울과 슬픔을 가리키는 형용사인 동시에 노동(blue-collar)을 상징하는 색이자, 18세기 흑인 노예 계층이 인간적인 슬픔과 고된 노동을 이겨내기 위한 노동요로 부르기 시작한 ‘Blues’에서의 ‘blue’를 가리킨다.
블루스의 ‘콜 앤 리스폰스(Call and Response)' 방식을 차용하여 전시형, 관객참여형, 공연형 퍼포먼스가 섞여 있는 실험적인 다원형 공간설치를 시도하며, 작곡가 정지수와 작업한 우울과 희망이 공존하는 블루스 계열의 노동요를 들려준다. 사운드와 설치, 영상, 글을 아우르며 과거에서부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적 연속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즉흥성, 다양성을 강조한다.
노동의 역사 위에서 복합적이고 개방적이며 끊임없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인천이라는 도시의 특성과, 이와 유사하게 화학공장의 시간을 품고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하여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경험을 선사하는 CoSMo40이라는 공간에서 여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다각도의 시선으로 타인과 시간적 경험을 교류할 수 있는 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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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종 <소장락>
‘소장락’은 담론 중심의 서구적 예술 사고를 맴돌아 길상을 담은 관상용 그림의 순수함에 주목한다. 서민적 향기가 남아있는 이발소 그림과 염원을 담아내는 민화에서 느껴지는 한국적 태도를 당겨오며, 박경종 작가 본인의 방에 걸고 싶은 그림을 그렸다.
2021년 진행한 인천 이발소 전시투어 프로젝트 ‘모발라이즈’는 현대미술의 권위와 개념에 소외되었던 과거의 서민적인 회화 ‘이발소 그림’에 주목하였다. 복제된 명화, 대량 생산된 풍경화, 좋은 기운을 주는 해바라기 그림처럼 이발소 그림은 단순한 의도와 기계적인 기법으로 예술적 가치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한국의 정서와 민예적 향수 가 스며들어 있다. 어쩌면 너무 서구적 예술 사고를 중심으로 진척한 현재의 예술이 놓치고 지나간 부분이 있지 않을까?
‘소장락’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에서 길상과 염원을 담은 그림, 소소한 즐거움이 담긴 이야기들을 동시대 예술의 회화 형식에 담는다. 더불어 그림을 나누어 소장하여 그 과정을 기록함으로써 회화의 관상적 역할을 함께 탐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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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범 <바깥의 전개 : 늘어지는. 달아나는. 머리들. 물건. 발. 삼키는. 장면들. 조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이후, 나는 인천 지역의 운송업 및 자동차 제조업을 다루는 회화와 에세이 작업을 계획하였다. 그 작업이 논문이나 보도자료, 역사소설 따위의 집필에 비유되기를 바랐다. 실제 답사와 인터뷰, 조사를 통해 얻은 결과는 기대한 바와 달랐다. 내가 본 장면들은 서사의 단위가 되지 않고 지연되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바삐 달아나거나, 집 밖에서 자고 있었다. 그들은 종종 무언가를 거부하였으며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을 중얼거렸다.
석 달간, 작업의 초점은 점차 그들이 남긴 불분명한 이미지들로 옮겨갔다. 불분명한 것들, 즉 생략되거나 잊혀도 되(는 것이라 여겨지)는 것들을 모아 엮은 이 전시에서 이야기라 할 만한 게 만들어지면 좋겠다. 달아나거나 자고 있던 사람들이 그 이야기들을 보고, 또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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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공존동생; 같이>
‘새 것' 또한 '옛 것'이 되어가고, ‘옛 것’은 다시 ‘새 것’으로 탈바꿈되는 오늘날, 분명치 않은 형태로서의 전통이 어떤 모습으로 함께 있고, 같이 살아가야 하는지 그 모습에 주목하면서 共存同生이라는 주제를 정하였다.
지난 6월 대구(수창청춘맨숀)에서 출발하여 7월 서울(게토얼라이브) 그리고 9월 인천(코스모40)으로 이어지는 이번 작품은 각각의 공간에서 머무름과 떠남을 통해 ‘우연성’과 ‘즉흥성’, ‘순환성’과 ‘연계성’을 품고 진행되면서 일련의 작업 과정을 공유한다.
이번 2022 Artist's Month를 통해 2회 공연으로 발표되는데, 전통 종합예술의 다양한 범주 안에서 박효진의 동시대적 감성을 담아 공연에 전시가 더해진 퍼포먼스(4일)와 산조와 블루스 장르가 더해져 또 다른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콘서트(8일)가 코스모40 메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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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람 <장미다방>
이집트에서 온 '난민' 아나스는 인천에서 작은 식료품점 겸 베이커리를 운영합니다. 온종일 일하고 두 아이를 돌보느라 쉼없이 살아가지만 네 가족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어려운 일상을 살아갑니다. 아나스에게 생존의 문제가 해결되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합니다. 장미가 가득한 꽃집에서 이웃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다고요. 그가 사는 인천에서! 지금! 함께! 그 꿈을 이루고 싶어서 '장미다방'을 엽니다.
9월 15일 목요일부터 18일 일요일까지 인천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 코스모 40에서 열리고, 15일과 16일은 오후 2시부터 6시, 17일과 18일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영합니다.
행사 기간 중 매일 오후 3시 30분에는 장미다방을 운영하는 아나스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줄 ‘굿-애프터눈-티-타임-토크’가 있습니다.